'평촌더샵' 호가 열흘새 1.3억 ↑
복합환승센터 등 개발 호재도
"집값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일대 주택시장이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주변 아파트값은 부르는 게 값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평가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덕원역과 왕십리역 추가 신설이 유력해졌다. GTX-C노선의 경우 수원·금정·정부과천청사·양재·삼성·청량리·광운대·창동·의정부·덕정역 등 10개 역이 이미 정해졌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서 이 2개 역(인덕원ㆍ왕십리역)을 추가 역사로 제안해서다.
GTX-C노선은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총 길이가 74.8㎞에 달한다. 사업비는 총 4조3857억 원이다.
인덕원역은 지하철 4호선밖에 없지만, 연간 이용객이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인덕원역을 신설 역으로 추진하려는 것도 그만큼 사업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GTX-C노선에 인덕원역이 추가되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삼성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인덕원역에는 2025년 월판선(월곶~판교), 2026년 인동선(인덕원~동탄)이 차례로 개통한다.
GTX-C노선 인덕원역 추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은 말 그대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내봤던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은 거의 씨가 마른 상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일 현재 동안구 아파트 매물 건수는 1547건으로,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17일(1642건)보다 5.8%(95건) 줄었다.
동안구 호계동 H공인 관계자는 "GTX-C노선에 인덕원역이 추가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졌지만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중심으로 시세가 크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동안구 대장아파트인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7일 13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GTX-C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17일 이후 호가는 15억 원 수준으로 1억3500만 원가량 올랐다.
호계동 목련선경아파트 전용 122㎡형도 올해 2월 13억 원에 거래된 뒤 이달 3일에는 14억9900만 원으로 손바뀜했다. 넉 달 새 약 2억 원이 오른 셈이다.
안양시 동안구 집값은 최근 들어 GTX-C 노선 인덕원역 정차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은 6월 둘째 주(14일 기준) 0.99% 오르며 지난주(0.94%)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5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0.77%→0.86%→0.94%→0.99%)됐다.
안양시 동안구 집값 상승에는 GTX-C노선 재료 외에도 각종 개발 호재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GTX가 정차하게 될 인덕원역에는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4호선을 비롯해 향후 인덕원-동탄선(인동선), 월곶-판교선(월판선)까지 더해 4개 철도 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감안해 안양시는 인덕원 일대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GTX-C노선 정차에 이어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인덕원은 철도와 버스·택시 간 체계적 환승이 이뤄지게 된다.
안양시에는 노후주택이 많다 보니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현재 동안구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역만 총 18곳이다.
관양동 E공인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는 교통 호재에, 구축 아파트는 정비사업 기대감까지 더해져 동안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