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윤석열의 시간’…위기의 尹, 탈출구 찾을까

입력 2021-06-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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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 사퇴 후 '전언'만 이어져 비판
대변인 사퇴ㆍX파일 의혹까지
야권에서도 '윤석열 때리기' 시작
공수처 수사도 기다리고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는 ‘윤석열의 시간’이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활동을 본격화하자 검증이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죽마고우’와 측근을 통한 ‘전언 정치’로 일관하다 대변인을 선임했지만, 혼선으로 대변인이 열흘 만에 사퇴하며 악재를 맞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X파일’ 의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등의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기수를 뒤집는 ‘파격 인사’로 검찰총장이 됐다. 본래 보수 야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며 전방위 수사를 펼치자 야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여러 논란 끝에 윤 전 총장은 3월 총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측근 등을 통해서 전문가를 만났다는 전언만 이어졌다. 당시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죽마고우를 통해서만 정치를 했다”며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오랜 칩거를 끝내고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도 달라진 건 없었다. 대권 도전과 국민의힘 입당 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조금 지켜봐 주시라”라는 답만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상록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선임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대변인을 통한 ‘전언 정치’만 계속했을 뿐이다.

균열은 곧바로 나타났다.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대권 출마 시기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 의견을 전달했다. 한 방송에서는 국민의힘 입당이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가 불과 약 2시간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해 혼선을 보이기도 했다.

혼선은 대변인직 사퇴로 이어졌다. 이 대변인은 20일 오전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 놓는다”며 10일 만에 사퇴를 표명했다. 이 대변인의 사퇴에도 윤 전 총장은 명쾌한 설명 없이 남아 있는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아쉬운 마음으로 수용했다”라는 전언만 남겼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야권의 ‘윤석열 때리기’와 검증의 시간도 시작됐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다른 야권 주자들이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친보수 논객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이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비판에 불을 지폈다. 장 소장은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큰 위기를 맞았다. 앞으로 남은 공수처 수사도 문제다.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사건 감찰을 막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7월 초에는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그때까지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국민의힘 입당과 공식 활동 등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윤 전 총장이 당장 눈앞에 놓인 여러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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