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기준 지적…쿠팡 향해서도 "상당한 사회적 의무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대장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미비한 소방 기준을 지적하며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 소방대장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나고 이상규 경기도소방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 "김동식 소방령님 삼가 명복을 빕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저희가 노력해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의 소방 기준 등을 이야기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물류 창고나 요양원 시설 같은 건 지금 가진 안전 장치에 굉장히 위험한 요소가 많이 있다"며 "저희가 진화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강화된 소방 기준에 관해 묻자 이 본부장은 "강화된 기준을 만들지 않고 법령에 의해 자율적인 소방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빈소 조문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강화된 소방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으로 물류창고 설립 위치를 검토할 때 주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소방력 등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대처 미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쿠팡 같은 경우 상당한 사회적 의무를 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할 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것을 알고 사고 처리와 유족의 마음을 달래는 것에 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