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기준 두달연속 최고..근원 생산자물가도 9년11개월래 최고
상승추세 지속, 소비자물가 등에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듯
소비자물가 선행지표 중 하나인 생산자물가가 9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일 고공행진이다.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도 9년11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각각 지수기준으로는 두달연속 역대 최고치다.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전방산업 수요증가,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인플레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4% 오른 108.50(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8월(6.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지수 기준으로는 전월(108.06)에 이어 2개월연속 최고치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라 7개월째 올랐다. 이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기록한 7개월 연속 상승 이래 4년3개월만에 가장 오래 오른 것이다. 다만 최근 두달연속 1%대 오름세에서 다소 둔화한 흐름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도 전년동월보다 6.1% 오른 108.65를 보였다. 이 또한 2011년 6월(6.5%) 이후 최고치며, 지수기준으로는 전월(108.12)에 이어 사상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10.9% 올라 2011년 4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경유(72.9%)와 나프타(106.8%)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77.2% 급등했다. 제1차금속제품(21.0%)과 화학제품(17.1%) 오름폭도 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4%)도 TV용 액정표시장치(LCD)(69.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8.6% 상승해 1년7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출하량 증가 여파로 1.2% 하락해 석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기저효과에도 최근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산품이 크게 오른게 영향을 줬다”며 “6월도 유가와 원자재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