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 관객의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결정된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술을 마시면서 응원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내 음주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판매 시간대 등에 일정한 제한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가장 높은 수준인 긴급사태를 선포했던 도쿄 등 모든 해당 지역에서 음식점 등의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21일부터 한 단계 낮은 대책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하면서 오후 7시까지로 시간대를 제한해 주류 판매를 허용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내 주류 판매 문제와 관련, "고성을 억제해 안전을 실현하는 관점과 (사회의) 일반적인 룰에 근거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검토 결과를 반영해 이번 주중으로 관람객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경기장 통로에 모여서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주류를 취급하는 스폰서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아직 불명확한 상태인 음주 관련 지침이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관중 개최를 놓고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경기장 내의 음주 판매를 허용할 경우 비판 여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22일 당내 회의에서 대회 조직위가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선수는 인생을 걸고 경기를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