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근원인플레 1.2% 상승 중 개인서비스 부문 기여도 1.0%p로 가장 커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4월 2.0% 터치..GDP갭률 마이너스 폭 빠르게 축소
원자재값·글로벌 인플레·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개선 불확실성 여전
물가상승 압력이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에 더해 수요측면에서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고교 무상교육 및 급식 확대 등 정책효과가 소멸하고 있는데다, 소비활동 제약 완화에 따라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한 개인서비스물가도 예년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봤다.
24일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빠른 경기회복과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확대로 올 하반기 중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농축산물가격과 유가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5월 한은이 전망했던 올 1.8%, 내년 1.4% CPI 상승 예측치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조적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확대됐던 국내총생산 격차(GDP갭률) 마이너스 폭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근원인플레)란 CPI에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말하며, 경직적물가란 개인서비스와 출판물, 의약품 등 CPI 안에서 가격변동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인 물가를 의미한다. 관리물가는 공공서비스와 전기·수도·가스, 학교급식비, 병원검사료 등 정부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으로 구성된 물가다.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 때문이란 평가다. 실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인플레가 1.2% 오른 가운데, 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개인서비스가 1.0%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집세(0.2%p), 공업제품(0.1%p) 순이었다. 공공서비스(-0.1%p)는 물가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다.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높아지면서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을 키웠다. 작년말 0.70%에 그쳤던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는 올 4월 2.0%까지 오른 후 5월 1.86%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4월엔 마이너스(-)0.0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란 코로나19가 부정적 수요충격으로 작용해 가격 및 구매량이 감소한 근원물가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물가지수다. 이중 개인서비스물가 품목 비중은 62%에 달한다.
이정익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경제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물가 전망경로상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개선 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최근 7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물가의 상방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