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미덕은 불편했던 걸 편리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플랫폼 개발을 통해 복잡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편리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이유죠.”
27일 이투데이와 만난 김원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플랫폼개발실장은 “기존에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하던 일을 손쉽게 만드는 발판이 바로 플랫폼”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6년째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실장은 특히 ‘플랫폼’에 정통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두고 영어 학습용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던 그는 1997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함과 동시에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8기에 선발됐다. 삼성전자에 입사해서는 쭉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6년 전 디셈버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 실장은 플랫폼을 다루고 있다.
그는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고 주말마다 주식과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등 자본시장에 관심이 커진 때에 마침 디셈버앤컴퍼니로 옮기게 됐다”며 “플랫폼 ‘스페셜리스트’로 남고 싶다는 커리어적 고민과 맞물려 더 좋은 투자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모바일 간편 투자 서비스 ‘핀트’를 사용하면 인공지능(AI)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ISAAC)이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준다. 아이작이 작동하는 플랫폼이 바로 프레퍼스로, 김 실장이 고도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프레퍼스는 고객 각각의 계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높은 확장성을 지녔다. 수백만 명 이상의 투자자들에 실시간으로 같은 수준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받으면 개인별 자산관리 및 금융 제언 서비스도 가능하다.
김 실장은 “프레퍼스는 전반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플랫폼으로서 이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20만 원만 있어도, 금액과 상관없이 개인화한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핀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프레퍼스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개발자로서 살아온 김 실장은 자신을 “책임감 갖고 고민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생활 속 꾸준한 투자로 건강한 투자 습관을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동시에 실장을 맡은 만큼 팀원의 성취 욕구를 자극하고 목표를 위한 세부 단계를 살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 산업계가 좋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금융계도 좋은 개발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김 실장은 “전통적 금융업계에서 개발자가 중심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면 핀테크 업계는 플랫폼과 개발 능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놓는 만큼 좋은 개발자가 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핀테크 업계에 먼저 발을 들인 개발자로서 필요한 덕목에 대해 김 실장은 설계능력과 함께 책임감, 성실함을 꼽았다.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바탕 또한 여기 있다고 봤다. 그런 만큼, 디셈버앤컴퍼니도 이런 덕목을 갖춘 후배 개발자를 기다리고 있다.
김 실장은 “우리도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디셈버앤컴퍼니와 프레퍼스가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