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선후보군, 당밖 후보 비판 자제" 당부한 이준석 대표

입력 2021-06-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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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유로 탈당·분당한 분"…일괄복당신청 가능토록
"범여권 네거티브 전략 대응 최소화해야"
최재형 사퇴에 대해선 "고독한 결단 시간 필요"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잠재적 대선후보들의 당밖 후보군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에 계시는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다"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당 안팎의 잠정적 대선 후보들간의 SNS 상의 비판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장외 거물급들이 경선열차에 탑승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보다 격해질 수 있는 난타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소구력 있는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잠재적 후보들간 설전이 오갔다.

얼마전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야권 대선주사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견제구를 날린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홍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펑'하고 나타난 대선 주자는 '허망한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정치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듯한 메시지를 띄웠다. 또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잠정적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연일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홍 의원을 문제삼았다. 원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한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혼자 튀겠다고 개인기에 집착하면 조직력이 무너지고 팀은 패배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잘못된 것을 보고는 피아를 막론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고 한순간 비난을 받더라도 그 비난이 두려워 움츠리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범 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선 대응을 최소화할 것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소위 생태탕으로 상징되는 막무가내식 네거티브는 정권심판에 대한 국민의 열망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저들이 낮게가면 우리는 높게 갈 것이고 저들이 높게가면 더 높게가는 방식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법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 크게 문호를 열겠다"며 "큰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사유로 한정해 포괄적 검토를 할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도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인정돼 복당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선 "충분히 저희와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정치에 대해선 고독한 개인 결단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이 때문에 저희가 푸쉬, 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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