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도 지속, 외인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3년3개월만 최저
반기말 지나야 매수세 유입 기대..기관별 수급 등 전환점 필요
채권시장은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통안채 2년물, 국고채 3년물 기준). 통안채 2년물 금리는 1.3%대로 올라서 1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와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100bp에 육박하며 10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주 24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내” 인상 시사 발언 충격 여진이 계속됐다. 여기에 6월 반기말을 앞둔 포지션정리까지 더해졌다. 국내 기관에 이어 외국인 선물매도도 계속됐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3조3000억원 규모로 실시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는 응찰금액 8조6460억원을 보이며 3조387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금리는 2.225%였다.
1조5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은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4조1100억원이었다.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2bp 상승한 1.322%로 지난해 1월29일(1.333%)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과 5년물은 2.9bp씩 올라 각각 1.470%와 1.793%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9년 11월26일(1.475%)과 2019년 4월23일(1.806%)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3.7bp 상승한 2.137%를, 국고30년물은 2.1bp 올라 2.213%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8bp 오른 0.920%로 작년 11월20일(0.920%)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97.0bp를, 5년물과는 129.3bp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11년 3월9일(108bp, 150bp) 이후 최대치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벌어진 66.7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1bp 하락한 121.7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7만2904계약을, 거래량은 16만883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9012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0만4084계약으로 2018년 3월23일(10만552계약)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5179계약을, 투신은 155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40틱 하락한 125.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5.72, 저점은 125.1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5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3만1429계약을, 거래량은 7만186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투신은 1312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도 484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1285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2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여전하다. 반기요인까지 있어 특히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해지는 분위기였다. 일단 반기말을 지나야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듯 하다. 커브도 등락을 이어가면서 방향을 모색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무난했고,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은 양호했다. 다만 국내기관 매도에 이은 외국인 선물매도로 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주 이주열 총재 코멘트 이후 금리는 지속적으로 고점 테스트를 하는 양상이다. 커브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며 “어디까지 올라야 안정을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3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황에서 기관별 수급 등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