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한 월가 대형 은행들, 돈 잔치...잇따라 자사주 매입·배당금 인상

입력 2021-06-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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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배당금 1주당 70센트로 두 배 인상
웰스파고, 자사주 매입 180억 달러 규모

▲미국 뉴욕에 위치한 대형 은행 모건스탠리 본사 앞에 전광판이 보인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평가)를 통과한 월가 대형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을 통해 주주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가가 예상대로 강력한 주주 환원정책에 들어갔다. 24일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미국 주요 은행들의 자본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히면서 돈 잔치가 예고된 바 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규모 2500억 달러(약 282조 원) 이상 은행들을 대상으로 매년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최악의 경제 상황을 가정하고 은행들의 대응을 평가하는 것이다.

올해는 경제성장률(GDP) 7분기 연속 감소, 실업률 10.75%로 급증, 자산 가격 55% 폭락한 상황에서 23개 은행들의 총 손실 규모가 47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자본비율은 10.6%로 감소하는 데 그쳐 연준의 요구 수준인 최소 4.5%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연준의 자본 건전성 평가에서 합격점을 얻으면서 현금 지출 제한이 해제된 월가는 대대적인 주주 환원에 나설 태세다.

모건스탠리는 배당금을 1주당 70센트로 종전보다 두 배 인상하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10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도 배당금을 20센트로 두 배 늘렸고 자사주 180억 달러어치를 매입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3분기부터 배당금을 종전보다 17% 인상한 주당 21센트로 한다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90센트에서 1달러로 인상한다. 작년 12월 발표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할 수 있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보통주 배당금을 1.25달러에서 2달러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장 주도적 사업에 투자하고 배당금을 지급하고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자본을 축적한 데 이어 1월 이후 백신 접종 속도전으로 경제 재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평균 2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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