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출마 선언에 與 혹평 잇따라… “정부 비판은 결국 자기부정”

입력 2021-06-29 16:56수정 2021-06-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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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투데이)

여권 인사들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에 비판을 가세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을 비롯해 주택정책, 탈원전 정책 등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부정을 한 거 아닌가”라고 날세웠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김종인 전 대표의 말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은 못 봤다.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일갈했다. 현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선 "자기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BBS 라디오에서 “이미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윤 전 총장은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가 벗겨지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 등 (권력기관) 수장들이 대선 직행을 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대단히 모욕적”이라며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고, 국정농단 사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이 자기 라인 후배들에게 ‘흔들리지 말라’며 전화를 돌렸다는데, 자신을 향한 노골적 충성을 요구한 명령”이라며 “검찰 기득권을 보위하는 총사령관”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연성 쿠데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본 것이라곤 검사밖에 없는 사람이 이제와서 민생, 경제, 외교를 논할 수 있겠나. 민생사범 많이 잡아봤다고 민생을 알 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면수심'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 대권 욕망을 위해 사정의 칼날을 현 정권에 겨눈 정치검사의 귀환"이라며 "검증해야 할 것이 참 많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증 시험대에 올라 신고식을 치르시라"고 당부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었다”며 “정치적 역량도, 경제적 지식도, 사회문화적 공감대도, 자기 콘텐츠도 없는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었다”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깡패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그대로 돌려 드린다”며 “검찰총장직을 이용해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면 정치깡패”라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출마선언이라기보다는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도 “별의 순간은 짧고, 벌의 순간은 길다”며 “민심과 언론의 검증은 검찰의 수사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고 평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시간의 동문서답, 횡설수설"이라며 "경제정책 기조부터 일본과의 외교 문제,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해주셨는데, 뭐라 답을 하셨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분명히 뭔가 얘기를 하셨는데, 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각 사안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동문서답을 하고, 임기응변으로 횡설수설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이 써준 것으로 좋은 것은 다 해보겠다는 중딩같은 발표였다”며 “한심한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원색적 저주뿐이었다”며 “검찰총장을 대선 발판으로 삼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반성조차 없었다”고 했다. 또 “이렇게 출마선언하면 국민 마음을 얻기는커녕 분노만 부를 것”이라며 “윤석열의 상식은, 자신을 임명한 정부에 대한 무도한 비난이란 말이냐”고 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듯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연신 고개를 젓는 듯”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도리도리, 깜빡깜빡…대선 도전보다 마음안정이 먼저, 보기 불안하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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