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오세훈표 공약 지적…경인아라뱃길ㆍ재건축 사업 견해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시정질문에서 서울형 교육 플랫폼인 이른바 '서울런'에 대한 집중포화를 받았다. 서울시의회 전체 의석 110석 중 101석이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답변 시간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오 시장은 29일 열린 제301회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 참석했다. 시의회는 '서울런' 사업의 효과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정례회 본회의 시작과 끝을 서울런이 장식했다.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서윤기 의원(더불어민주당ㆍ관악2)은 "100% 실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서울시가 나서서 인강 수강권을 줘야 교육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이냐. 새로운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터넷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격차를 줄이고, 계급 신분 사다리가 올라가고 하는 콘텐츠가 있느냐"면서 "저학력자들 혼자 인터넷으로 공부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ㆍ광진1)도 “임기 1년의 오 시장이 3개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오전 시정 질문에서 오 시장은 시의원들의 지적에도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 시장이 대답하려고 하면 시의원이 말을 자르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특히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ㆍ노원5)은 1분만 답변할 시간을 달라는 오 시장의 요구에 “30초 드리겠다"고 응수했다. 채 의원은 "서울시민 세금이 그렇게 만만한가, 오 시장 공약이면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되는가"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의원회에서 오 시장의 답변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인터넷 플랫폼이 생기면 학습의욕이 생기느냐 비판이 있다"며 "(서울런으로) 벌어진 학력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만큼 하반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호소했다.
오 시장은 다른 교육 플랫폼으로 분류된 EBS 등과도 큰 차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울 런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학생의 적성을 발견하고 적성이 강한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의 이력을 관리하는 교육환경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 이력을 쌓는 데이터 축적 시스템이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런으로 공교육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교육과 접목하는 것이 목표고,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시스템과도 상호보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시정질문에서는 오세훈표 주요 공약 사업인 경인아라뱃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비판적인 질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 시장은 "경인 아라뱃길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물류와 관광 두 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투자한 만큼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선착장이나 물류기지가 충분히 한강 변에 설치되지 않으면 배가 떠다닐 수 없다"고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재건축에 관해서는 "집값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모색하는 중"이라며 "시기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유용성이 높은 공공기획을 통해 시동은 비록 늦게 걸렸지만 최대한 빠른 속도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