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배현진 '녹취록' 발언 논란 두고 설전

입력 2021-06-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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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씨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 논란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오후 페이스북에 “문준용 씨가 밤새 고민이 깊으셨던 것 같다”며 “엄연히 다른 ‘녹취록’과 ‘회의록’을 ‘잘못 말했다’ 정도로 말을 바꾸냐”고 글을 올렸다.

이어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문서, 문예위의 국회 제출 문서에도 ‘녹취’라고 써진 게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며 “언론이 공개한 것은 회의록인데 어떻게 녹취록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심에 김밥 먹자' 하면 녹취록은 토씨 하나 안 틀리게 그대로 기록해야하지만 회의록은 '점심 먹자'고만 써도 된다"며 "예까지 들어 드렸는데 이번에는 좀 알아 들으시겠죠"라고 비꼬는 발언도 쏟아냈다.

배 최고위원은 또 “국회의원은 국회법상 정부 기관 부처의 자료를 제공받아 의정 활동을 하지만 지원자인 준용 씨가 녹취록을 봤다면 이는 매우 다른 문제다”며 “곧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국회 상임위에 출석시킬 예정이니 준용 씨도 움찔거리실 필요 없이 이왕 6900만 원 수령했는데 전시부터 잘하며 (부를 때까지) 차분히 있으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준용 씨는 배 최고위원이 문예위 지원금 심사 면접 관련 대외비 문서를 입수한 경위를 밝히라고 촉구한 데 대해 “해당 문서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가 지난 26일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심사위원 녹취록을 봤더니 문예위 지원금 수령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이 “정부 대외비 문서인 심사 평가 녹취록을 어떻게 봤는지 경위를 밝히라”고 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을 봤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 자체가 특혜”라며 “정부 대외비 문서인 심사 관련 녹취록의 정체와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준용 씨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기서 말하는 녹취록이란 회의록”이라며 “곽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왜 이런 헛발질을 하느냐. 자기 팀이 판 함정에 스스로 걸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가지원금 심사 회의록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 의원은 "공개했을 뿐 유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 의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등으로부터 지원금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국회의원의 자료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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