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대 미국 대통령 평가서 44명 중 41위...오바마 10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세실 공항에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잭슨빌/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꼴찌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미국의 비영리 채널 C-SPAN을 인용해 보도했다.

C-SPAN은 최근 역사학자, 교수 등 전문가 142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개 항목에서 312점을 받아 44명 중 4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C-SPAN은 지난 2000년 이래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사를 시행해 이번이 4번째 조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는 남북 간 갈등을 고조시킨 프랭클린 피어스, 첫 탄핵 대상이 된 앤드루 존슨, 남북전쟁을 막지 못한 제임스 뷰캐넌 순이었다.

10가지 평가 항목 중 트럼프는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에서 꼴찌로 평가됐고, ‘국제관계’에서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대중 설득은 32위, 경제 관리 부문은 34위로 그나마 선방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 재판을 두 차례 받은 트럼프가 최악의 대통령은 면했지만 폐렴으로 사망, 31일 동안만 대통령직을 수행한 윌리엄 해리슨 전 대통령보다 뒤처졌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664점으로 10위를 기록했고 빌 클린턴은 19위로 종전 조사보다 4계단 내려갔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는 21위, 아들 조지 W. 부시는 29위를 차지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진해서 사퇴한 리처드 닉슨은 31위를 차지했다.

노예제를 폐지한 에이브러햄 링컨은 897점으로 1위로 평가받았다. 링컨은 4번의 조사에서 모두 1위였다. 위기 대응 리더십과 어젠다 설정 및 정의 추구,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 등 10개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2위,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3위,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4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5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