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없는 부유층 남성들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해 살해한 일본의 70대 여성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BBC와 CNN 등은 전날 일본 최고재판소가 연쇄 살인을 저지른 70대 여성 가케히 지사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실혼 관계였던 혼다 사노리와 히오키 미노루, 남편 가케히 이사오 등 3명을 살해했다. 사망 당시 그들의 나이는 모두 70~80세의 고령이었다.
수법은 청산가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케히와 결혼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사망한 이사오의 시신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으며 다른 2명도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됐다. 또한 살인미수에 그친 네 번째 남편 스에히로 도시아키 역시 청산가리를 섭취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고 시간이 지나 암으로 사망했다.
24살에 결혼한 가케히는 1994년 남편의 사망 후 생활고를 겪게 되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자녀가 없는 부유층 고령 남성에게 접근, 독살해 유산과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가케히가 가로챈 금액은 약 10억엔(약 101억원)에 달하며 이는 대부분 주식 투자 등으로 탕진했다.
가케히는 2013년 세 번째 남편 이사오를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체포되면서 2017년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치매를 앓고 있어 법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항소했다. 하지만 최고재판소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형을 확정했다.
재판장은 “피고인은 중매업체를 통해 연로한 피해자들과 친분과 신뢰감을 쌓은 뒤 재산을 목적으로 독살했다”라며 “피고인이 연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사형은 피할 수 없다. 이는 계획적이고 강력한 살인 의도에 근거한 무자비한 범죄”라고 꼬집었다.
한편 가케히의 사형 집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