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붕괴 우려에 구조 작업 더디게 진행
전면 철거 비용은 플로리다 주 정부가 부담
붕괴 참사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트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가 전면 철거가 4일(현지시간) 저녁 시작된다고 CNBC가 보도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은 이날 저녁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 사이에 해당 아파트 전면 철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붕괴 후 남아있는 건물의 불안정성과 폭풍 피해 가능성에 따른 결정이다. 마이애미 데이트 경찰은 이 시간대 붕괴 아파트 인근 대피소 구역의 주민들은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철거 비용은 모두 주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서프사이드에 위치한 아파트 챔플레인타워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졌다. 사고 11일째인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실종자는 1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수색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구조 작업은 건물 철거를 위해 전날 오후부터 중단된 상태다. 당초 전면 철거 작업이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르면 5일로 예상되는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가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구조 당국은 전면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수색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건물을 철거하고 잔해에 있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 전면 철거가 구조 작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희생자와 함께 남아 있는 잔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서쪽으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지어진 챔플레인타워사우스의 붕괴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2018년부터 건물의 수영장 데크 아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등 구조적 손상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