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과 쌍방 폭행 사건 휘말려
"대사 부인이 먼저 도시락 발로 찼다"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쌍방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쌍방 폭행에 연루된 A 씨는 "(대사 부인이) 먼저 도시락을 발로 찼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 씨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과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했다.
환경미화원 A 씨는 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시앙씨가 발로 차면서 시비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대사 부인이 발로 차면서 도시락이 한 1m 정도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윽고 벨기에 대사 부인이 뺨을 두 차례 때렸고, 뺨을 맞은 A 씨는 화가 나 시앙씨를 밀쳤고 이 과정에서 대사 부인이 넘어졌다는 설명이다. 시앙씨는 넘어진 후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나도 연체동물도 아니고 뼈가 없는 사람도 아닌데, 감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으며, 시앙 씨와 A 씨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형사 입건되지 않고 종결됐다. 하지만 A 씨는 이날 오후 한남파출소를 찾아 '시앙 씨로부터 뺨을 맞았다'고 진술하며 고소 관련 안내를 받았다.
아울러 A 씨는 넘어진 대사 부인을 부축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넘어지고 난 다음에도 (시앙 씨가) 나를 한 대 때렸다"고 했다. A 씨는 2주 전에도 비슷한 모욕을 당했는데 시앙 씨가 공원에 놓인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얼굴에 휴지를 던졌다고 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시앙 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외무부는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시앙 씨와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