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 집객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145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26일 기록한 최대 확진자 1131명에 육박한다. 5일에 비해서도 무려 486명 늘어난 수치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다중 집객 이용 시설의 특성상 확진자의 동선에 점포가 포함될 가능성이 많고,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휴점을 비롯해 방문객이 줄며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총 47명이 나왔다. 지난 4일 확진자 직원 2명을 시작으로 5일까지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6일에는 3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일부 종사자는 증상이 있음에도 근무를 이어나갔고 창고·탈의실 등을 통해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서울시는 판단했다. 또한 직원 대부분이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함께 근무했고, 창고와 탈의실 등을 함께 이용하며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무역센터점은 7∼8일 임시 휴점을 결정했으며, 전 직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지난 2일 계산대(캐셔)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백화점 내 해당 매장의 영업이 일시 중단했다가 3일 영업을 재개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6일 입주 중인 한 매장 직원 1명이 출근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홈페이지에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지하고, 해당 매장에 한해 이날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트 성수 본점에서도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마트는 5일 문을 닫고 전 직원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유통업계는 휴가철과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를 망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초 23번째 확진자인 중국인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흘간 문을 닫았던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명동점,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은 500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나 이마트 등 대형점포들도 휴점 후 오픈하더라도 확진자 발생으로 한동안 방문객이 줄어드는 여파도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대본이나 지자체 등과 협의해 점포 전체 휴점이나 영업 유지 등을 결정한다”면서 “최근 한 점포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오면서 오프라인 점포 방문이 줄어들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