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 전문가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진입하면서 성장주의 주가와 민감주 이익의 괴리감이 좁혀질 것을 기대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코스피는 6월 랠리를 이어가며 3300포인트에 진입했다.
특히 인터넷, 2차전지, 미디어 등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의 덩치가 커져 증시 영향력이 증가했지만 순환매장세에서 쏠림 현상이 강화됐던 것이 크다. 코스피 상승의 대부분을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차지한다.
표면상으로는 이익증가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은 지수 상승에 40% 가량 기여했지만 순이익 기여율은 15% 수준이다. 반대로 소재는 지수 상승에 5%만 기여했으나 순이익증가의 40%를 담당했다.
성장주의 주가와 민감주의 이익이 합쳐진 결과다. 업종 간 주가와 이익의 괴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괴리는 좁혀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빠른 순환매를 감안하면 현재는 발상을 전환해볼 만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현재의 매크로 회복 수준은 2019년~2020년 초 정도이다. 즉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이례적으로 위축됐던 상황에서 정상영역으로 복귀하는 정도를 기대하는 것이지 당장 호황 국면을 진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단기 사이클 측면에서 본다면 경기의 추가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나 한국의 수출증감률같이 글로벌 경기 소순환 사이클을 가장 빠르게 잡아낸 지표들도 고점을 통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당장은 매크로 상황의 레벨업에 대한 기대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기존에 비해 타이트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적용중인 양적 완화나 금리 인하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상조치로 적용된 것이다. 추가적인 경기 개선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고용지표와 같이 이례적인 충격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정도는 정상화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가져갈 명분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미 정책 정상화 논의는 시작된 상황이다. 문제는 통화정책의 방향전환에 대한 부담과 증시 펀더멘털 모멘텀 측면의 전환이 중첩될 경우 부진한 움직임이 나타났던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