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재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려지는 립스틱을 크레파스로 재탄생시키고, 식자재 배송 단계를 줄여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서는 등 업계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ESG경영 일환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내 취약 아동들에게 폐립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크레용 375세트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부터 진행해 온 사회공헌활동 ‘희망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자사 브랜드 립스틱 3820개를 모아 크레용 375세트(5개입)로 재탄생시켜 총 1억 1000만원 상당의 립스틱 폐기량을 줄였다. 폐립스틱 2개당 크레용 1개를 만들 수 있어 환경보호는 물론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필요 물품을 제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양한 색상으로 아이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쓰다 남은 몽당 크레용을 모아 업사이클링한 블루, 그린, 옐로우 등의 세트를 추가 제작했다. 립스틱 크레용 세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서울 내 지역아동센터 4곳에 전달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원을 재활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기부까지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인 만큼 앞으로 지역사회와 고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원F&B는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판매로 연간 약 27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약 500만 봉 이상 팔린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는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연간 약 27톤의 플라스틱과 약 110톤의 종이 폐기물을 절감한 수치로, 각각 동원샘물 500㎖ 페트병 약 193만 개, A4용지 약 2200만 장에 달하는 양이다.
동원F&B는 최근 ‘양반김’의 다른 품목에도 에코 패키지를 적용한 ‘양반 명품김 에코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동원F&B는 조미김 에코패키지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2023년 연간 약 200톤의 플라스틱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부터 ESG 활동 일환으로 ‘그린 저니(Green Journey)’ 캠페인을 펴고 있다. 그린 저니 캠페인은 단체급식과 카페 점포의 탄소배출 및 폐기물을 줄이는 환경보호 활동으로 △식자재 배송 효율화 △저탄소 및 비건 메뉴 운영 △일회용품 사용 절감 △잔반량 감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위한 식자재 배송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단체급식 점포의 식자재 배송 횟수를 최적화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다. 6월 한 달간 단체급식 점포 38곳의 식자재 배송 횟수 최적화를 통해 배송 거리를 이전보다 1553㎞를 줄이며 54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성과를 얻었다. 30년산 소나무 약 82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CJ프레시웨이는 육류,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저탄소 및 비건 메뉴를 개발해 단체급식과 카페 점포에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일회용품 사용과 잔반량을 줄이는 폐기물 저감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 ‘켑코(한전)에너지솔루션’ 및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과 ‘RE100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RE100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협약으로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지점, 물류센터에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와 함께 공공기관 및 에너지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산공장의 모터 전력 부하 효율 향상 등 에너지 효율화와 함께 친환경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를 통한 RE100에 대해 중장기 실행 전략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롯데칠성음료는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음료 및 주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라며 “ESG 경영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소시켜 탄소 중립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