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윤석열, 최재형 부친 빈소 찾아…잇단 野권 조문행렬

입력 2021-07-08 15:17수정 2021-07-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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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등 야권 인사 줄줄이 상견례…이준석·김기현 오후 조문
부친 유언 "소신껏 해라"…'간접적 선언' 해석도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잠룡들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를 찾았다.

야권 잠룡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전 원장의 부친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 모두 현역(부총리, 감사원장) 시절 인연을 맺었다.

김 전 부총리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소에 늘 존경하는 분이며, 부친께서는 우리나라를 구한 구국영웅 중 한분이시니 당연히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후보 거론, 출마 선언 등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은 가족을 위로하러 온 자리"라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오후 4시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조문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스타트업 육성단지를 방문한 후 '최 전 원장 조문 계획'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오후에 찾아뵐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인 신분으로 최 전 원장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 외에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최 전 원장은 전날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최 전 원장 부친 빈소에는 김 전 부총리, 윤 전 총장 외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민의힘 지도부 조문도 예정돼 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빈소를 일찍 찾았다. 당 밖 대권주자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권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최 전 원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에 있었다.

권 위원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얘기안하고 문상을 하러 왔다"며 "가족들도 정치 행보로 여기고 싶지 않을 것이고 저도 정치 행보로 삼아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이날 오후 각각 5시30분, 6시10분에 조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조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10시49분쯤부터 빈소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난지 10일 만에 취재진 앞에 나타난 셈이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의 유언을 공개했다. 최 전 원장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히라'는 것"이라며 "육성으로는 '소신껏 해라', 이게 아버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라고 말했다. 선친의 유언에 따라 간접적으로 정치인으로서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기를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최중경 한미협회회장,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구자근·허은아·유상범·주호영·태영호 의원 등의 조기도 현장에 도착했다.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노형욱 국토부 장관 등은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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