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보디 프로필' 등 건강 관심 '쑥쑥'…레깅스 시장도 '쭉쭉'

입력 2021-07-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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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브랜드엑스)

#. 이십대 대학생 김 모씨는 요즘 헬스와 식단 관리에 한창이다. 다음 주 '바프'(바디 프로필) 사진 촬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친한 친구가 바프를 찍길래 나도 한번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젊었을 때 멋진 몸 사진을 남겨두면 두고 두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 지핀 건강 열풍에 MZ세대를 중심으로 '바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안다르, 젝시믹스 등으로 대표되는 요가복 및 애슬레저 관련 의류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 레깅스 시장도 덩달아 지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11일 시장전문 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16년 6386억 원에서 2018년 7142억 원, 지난해 762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젝시믹스ㆍ안다르, 최근 몇년새 폭풍성장

국내 레깅스 업체는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약 1000억 원대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는 지난해 첫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요가복 업계 최초 1000억 클럽 반열에 들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1398억 원, 84억 원을 기록해 2019년 대비 118% 폭풍성장했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2배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중 요가복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94억 원을 올려 론칭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1위였던 안다르를 따돌린 수치이기도 하다.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 760억 원과 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애슬레저 업계 1위 자리를 젝시믹스에 뺏겼다. MZ세대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안다르는 지난해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부당해고 논란으로 타격을 입었다.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의 추격도 거세다. 뮬라 매출은 2019년 295억 원에서 지난해 453억 원으로 53.1% 뛰며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해외 시장서도 이젠 'K레깅스'

▲안다르 레깅스 (안다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K레깅스' 돌풍이 거세다. 젝시믹스는 다음 달까지 일본 필라테스 요가웨어 체인점 ‘라이프 크리에이트’ 내 점포를 70개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일본 애슬레저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제대로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젝시믹스는 일본 대형 헬스클럽 ‘팁네스’ 스포츠센터 5개 지점과 필라테스 요가웨어 체인점인 ‘라이프 크리에이트’ 10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중이며, 내달까지 ‘라이프 크리에이트’ 70개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젝시믹스는 2019년 10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현지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8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3개월 만에 요가웨어 카테고리 1위에 등극하는 등 브랜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안다르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9월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 국제관에 안다르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힘입어 왕홍센터, 벤더사, 웨이상을 통한 기업 간 거래(B2B)도 확대 추진 중이다. 또한, 일본 쇼핑몰 이케부쿠로 파르코 등 팝업 스토어를 열고 본격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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