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채용설명회ㆍ교육 늘고…온라인 마케팅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쏠림 현상도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활동이 다시 제약받으면서 온라인 마케팅, 메타버스 활용 등 온택트(Ontact) 현상이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해 채용하는 약 9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채용한 신입사원 약 20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한 바 있다. 이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에 따라 향후 다양한 사내 임직원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했고, LG이노텍은 지난 5월 제조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도 삼성전자는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청소년 대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청소년 드림 톡톡’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용하며, 올해 기업들은 메타버스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상 세계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인기게임인 ‘동물의 숲’ 가상공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섬을 마련하고 LG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8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처럼 유튜버들의 인기 콘텐츠였던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삼성전자가 직접 공개하거나 소비자가 집에 가져가 제품을 써보는 ‘갤럭시 투고’ 서비스를 올해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중심의 제품 홍보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가전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을 추월한 현상이 재차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가전시장 온라인 구매 비중은 지난해 초 44%에서 65%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맞춰 국내 가전기업들은 온라인 판매 전용 제품을 다양하게 구성하며 위축된 소비심리 견제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재확산을 거듭하며 완전한 일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는 한 메타버스와 같은 ‘랜선 세계’로 기업들이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강민 대한상의 회원CEO팀장은 “이미 가상오피스, 회의실, 입학식ㆍ졸업식, 공연, 교육 분야에 서비스들이 소개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미래 성장산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