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병들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푸싱제약이 대만에 백신 1000만 회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싱제약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푸싱제약은 홍콩 법인을 통해 대만 TSMC와 대표적인 전자 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의 자선 재단에 백신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백신 공급 계약을 두고 바이오엔테크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막판에 틀어졌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 중국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5월 27일 천스중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최종계약 발표를 앞두고 바이오엔테크가 글로벌 백신 공급 평가와 일정 재조정을 이유로 거래 완료를 미루자고 알려왔다"면서 “계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계약서 밖에 있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바이오엔테크와의 계약이 중국의 개입으로 가로막혔다”며 직접 비난했다.
백신 협상 불발 이후 미국과 일본이 백신 지원에 나섰지만 대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달 폭스콘과 TSMC에 코로나19 백신 구매 협상 권한을 공식 부여했다. 회사들이 구매해 정부에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푸싱 제약사는 성명에서 중국이 선호하는 표현인 “대만 지역”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