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친중국화
홍콩 출신 액션배우 성룡(중국식 발음은 '청룽')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며 "공산당 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홍콩 엘리트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성룡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공산당을 향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외에 나가면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중국인이 돼 영광"이라며 "공산당은 정말 위대하기 때문에 공산당원이 정말 부럽다. 나도 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개최된 심포지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 대해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홍콩 태생인 성룡은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지지하는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부터 공산당을 적극 지지하는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변했다.
그는 홍콩에서 범죄자 본토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에는 ‘애국’을 강조하면서 "나는 오성홍기 수호자"라며 "홍콩은 내 고향이고, 중국은 내 국가"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성룡은 1962년 영화 '대소황천패'로 데뷔한 후 ‘폴리스 스토리’, ‘프로젝트A’, ‘용형호제’ 등의 작품을 통해 글로벌 액션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그의 복잡한 사생활 때문에 그가 공산당원이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성룡의 공산당 찬양에도 혼외자 문제, 아들의 마약 복용 등으로 인해 그가 공산당 입당 정치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홍콩 영화계는 지난해 시행된 국가보안법의 영향으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홍콩에서는 영화 검열 지침이 개정돼 영화가 전복, 테러 또는 공모 행위 등을 선동하거나 지원, 홍보, 미화하는 경우 공개 상영이 허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