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알뜰폰 시장의 저변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12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MZ(밀레니얼+Z)세대의 알뜰폰 열풍에 불을 붙였고, 5세대(G) 이동 통신 알뜰폰 가입자도 5명 중 1명 수준입니다. 이를 발판 삼아 KT스카이라이프도 월 2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목표로 열심히 뛰려 합니다.”
13일 이투데이와 만난 송민 KT스카이라이프 영업본부 디지털채널팀 팀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최근 알뜰폰(MVNO) 시장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송 팀장은 알뜰폰 시장이 높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로 코로나 19 확산 등을 꼽았다.
그는 “기존 이동통신(MNO)과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단 점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 알뜰폰은 효도폰이란 말을 하면 이상할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고, 이용하는 세대도 확장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단 설명이다.
실제 알뜰폰 사업자들의 차별화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면서 차별점을 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강점은 결합상품이다. 인터넷과 방송을 묶은 DPS 결합 상품과 여기에 스카이라이프 모바일까지 더한 TPS 결합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송 팀장은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자체가 TPS 결합을 목표로 했다”며 “전국에 있는 기존 260만 TV 고객에 지속해서 알뜰폰 사업을 알리고 모바일 결합 혜택을 홍보하는 전략을 통해 시작점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KT스카이라이프는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DPS·TPS 가입자가 늘면서 KT스카이라이프의 이번 분기 모바일 신규 가입자는 3만4000명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TPS 등 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
송 팀장은 “TPS 가입자가 지금까지 전체 대비 누적 15% 수준”이라며 “1분기(12.2%) 대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회사 전체의 목표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송 팀장은 “올해 목표가 연내 가입자 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라졌다. 월 단위로 1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엔 가입자 월 2만 명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알뜰폰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기반 삼아 KT스카이라이프 기존 가입자들에 모바일 혜택을 알리겠단 것이다.
제휴사 확대도 예고했다.
송 팀장은 “고객과 만날 창구가 늘어나야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달 GS25에 이어 대형마트, 온라인 오픈마켓 등을 통해 고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결합’에 대해 오래 고민해 왔다. DPS·TPS 등 결합상품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게 된 이유다.
그는 “2016년 4분기 회사 위성방송에서 인터넷 DPS를 만들어 태스크포스(TF) 책임을 맡아, 통신 결합을 스카이라이프에 도입하는 역할을 했다”며 “매우 생소한 내용이었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고통스러웠지만, 이듬해 7월에 첫 번째 결합가입자가 나온 순간은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