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 떠돈 애플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1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벤징가가 보도했다. 벤징가는 회사의 이미지를 가장 중시하는 애플이 논란이 있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작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사이에서는 애플이 25억 달러(약 2조87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상자산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이러한 매입설의 발단은 가상자산 업체 체인리크(ChainLeak)의 최고경영자(CEO) 조슈아 룸스버그의 트윗이었다. 그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이 2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이를 오늘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만약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기념으로 최신 아이폰을 사서 기념으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소문의 출처나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이러한 트윗을 올렸고, 이를 또 다른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가 그의 트윗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후 '애플의 비트코인 투자설'은 삽시간에 퍼졌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의 출처는 알트코인 고든이란 이름의 가상화폐 인플루언서로 추측된다고 벤징가는 전했다. 알트코인 코든은 지난 10일 애플이 25억 달러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트윗 역시 내용의 출처가 없고, 내용 자체도 모호했다. 이에 그의 트위터 팔로워들은 대부분 이 메시지를 농담이나 풍자 정도로 해석했지만, 일부는 이 트윗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리트윗했다고 벤징가는 설명했다. 알트코인 고든은 13일 룸스버그의 주장이 담긴 트윗을 자신의 계정에 또 올리기도 했다.
정작 업계는 이 같은 루머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았다. 애플이 테슬라에 이어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데브옵스 엔지니어 알렉산더 로스는 "애플은 논란이 되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과 같이 (가상자산과 관련한) 논란이 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애플 브랜드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룸스버그가 말한 '오늘(12일)'이 지나면서 그가 주장한 애플 비트코인 매입설의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벤징가는 꼬집었다.
기상자산 시장 역시 이러한 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88% 하락한 3만2554.8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5.85% 하락한 1920.6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