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어기고 '술판' 벌인 NC 선수들, 처벌 수위는?

입력 2021-07-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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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허위 진술로 경찰에 넘겨진 NC 선수들
백신 맞은 박민우는 고발 안 돼 과태료만
KBO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결정 전망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

(사진제공=NC다이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 4명이 일반인 2명과 한밤중에 술을 마시며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은 경찰 조사 중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는 확진 이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 3명(이명기·권희동·박석민)과 자리에 함께한 여성 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백신을 맞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박민우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지난 6∼8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를 뛰기 위해 5일부터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투숙했다. 이날 자리에 있던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한 선수가 묵는 방에서 모임을 했으며 중간에 여성 2명이 합류했다. 6명 모임으로 방역 수칙 위반이다. 그 결과, 이날 자리에 있던 6명 중 박민우를 제외한 5명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에 따르면 선수들은 첫 조사에서 외부 여성과의 접촉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남구는 역학 조사 이후 선수들이 여성들과 호텔 내부에서 만난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고, 이후 심층 조사를 거친 끝에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민우는 경찰 조사는 피했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어겨 과태료 10만 원 부과 처분을 받게 된다.

▲방역 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태극마크를 반납한 NC 다니오스 박민우 (뉴시스 )

일각에서는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들이 호텔 장기 투숙하는 유흥업 종사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선수들은 부인하고 있다. 박민우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떠도는 이야기 속 파렴치한 문제는 실제로 없었지만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만남을 가진 것부터가 큰 잘못인 것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선수들의 처벌 수위는 경찰 조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역학조사에서 거짓을 진술하거나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KBO 차원의 중징계도 이뤄질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사 기관이 어떤 발표를 하는지에 따라 징계 여부를 정할 수 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O리그가 중단된 데 대해 NC다이노스 측은 공식으로 사과했다. 황순현 NC 대표는 14일 사과문을 내고 "선수단 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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