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엔 "한 번 정한 방향 일관되게 가는 것"
최재형 입당엔 "각자 선택 존중"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해 안보, 외교는 물론 정치경험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반기문재단을 방문, 반 전 사무총장과 "처음 뵙지만 오래된 얼굴 만나는 것 같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반 전 사무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많은 노력, 특히 법질서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한 것에 대해 치하드린다"면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하셔서, 상당히 분망하실 것 같은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반갑게 윤 전 총장을 맞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난관 있겠지만, 국가 위해 헌신하시겠다는 뜻 발표하셨으니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열심히 하시면 유종의 미를 거두고 국민의 신뢰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윤 전 총장은 한 시간 가량 반 전 사무총장과 안보, 국방, 정치참여 경험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은 담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사무총장께선 국가안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고 국민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안보태세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국방 뿐 아니라 국가간 동맹체제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문제 등 국제협력 문제는 물론 국가 경영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를 가지고 저개발국 지원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국격 올려야 한다고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반 전 사무총장의 과거 대선 출마 당시 상황에 대해선 "당시 사정을 말씀하셨는데, 헌재의 탄핵 결정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는 말 외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답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권행보 3주만에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여권에선 '윤 전 총장=제2의 반기문'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선 "비판은 자유다. 얼마든지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히 제가 정치적 손해, 유불리를 떠나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정반대 전략이라기 보단 정치하는 분의 각자 선택을 존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거면 애초에 안걷는게 낫다"며 "복지는 어려운 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며,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을 만났다. 반면 윤 전 총장 대항마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사퇴 보름 만에 국민의힘 입당을 결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