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20%대…이재명·이낙연 바짝 붙어
尹 대항마 최재형, 냉큼 국민의힘 입당
전문가 "금새 거품 꺼질수도"
만년 1~2위를 고수할 것 같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넉 달 만에 20%대로 내려앉았고 그사이 여권 대선주자들이 바짝 따라붙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합류를 주저하는 사이 대항마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사퇴 보름 만에 입당을 결단했다. 정치권에선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며 윤 전 총장의 ‘용두사미(龍頭蛇尾)’ 가능성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7월 2주차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 윤 전 총장은 27.8%를 기록해 20%대로 떨어졌다. 윤 전 총장과 여권 단일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구도도 접전 양상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각각 39.4%, 38.6%의 지지를 얻으며 격차를 좁혔다.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기존 20.9%포인트(3주 전)에서 4.3%포인트로 좁히며 바짝 따라잡았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장모 구속 이후부터다. 여기에 아내 문제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지지도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문재인 정권의 전횡, 폭주 등에 날을 세우며 공격적인 메시지를 쏟아냈지만, 정작 본인 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민의힘이 시종일관 당외 대선주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입당하라"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장고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정한 방향대로 간다"며 외연 확장에 보다 몰두하고 있어 국민의 피로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 와중에 대선 경쟁을 이끌어줄 또 다른 야권 ‘페이스 메이커’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퇴 보름 만에,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의 회동 하루 만에 '입당'을 결정하며 보수 표심도 확보한 점도 부담이다.
윤 전 총장이 처한 현 상황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진퇴양난(進退兩難)'으로 비유되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반문 정서에 기대 대한민국 2500만 명이 모두 알고 있는 현 정권이 잘 못 하는 문제만 지적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윤석열의 것, 윤석열의 진단과 미래를 보고 싶은 것이지 탈원전 문제를 궁금해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자질 문제인데, 구체적인 역량을 들여다보기 시작할 경우 윤 전 총장이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금세 거품이 꺼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