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3.79포인트(0.15%) 상승한 3만4987.0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4.27포인트(0.33%) 하락한 436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1.82포인트(0.70%) 내린 1만4543.1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투자자들은 이날 상원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입을 주시하면서 거래를 이어나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증원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의 대부분이 머잖아 후퇴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재개에 따른 충격이 시스템 전체로 퍼져 인플레이션율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당연히 이것은 우리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우리의 예상이나, 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며 “그것이 일시적인 한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화될 것 같으면 리스크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월 12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주택담보증권 매입 축소에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계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제각각이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10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36만 건을 기록, 전주(38만6000건)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다만 인력 부족이 계속해서 고용시장의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0.7% 증가) 대비 둔화한 것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0.6%를 밑도는 수치다. 이는 반도체 공급 대란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43.0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필라델피아 연은은 지난달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21.9를 기록하면서 직전 달(30.7)과 시장 예상치(27.0)를 모두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및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의 자료를 인용, 미국 내 50개 주 중에서 47곳의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10%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돌파한 지역도 35개 주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호재가 나오거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일부 종목이 매수되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필수소비재·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날까지 장기금리 하락이나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던 기술주는 이날 이익확정매도세에 0.8% 밀렸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도 1.41% 하락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 VIX ) 는 전장 대비 0.68 포인트(4.16%) 상승한 17.01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