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개선 흐름…코로나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회복 및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매월 펴내는 그린북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기재부는 이번 그린북 6월호에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2월호에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3월호부터는 '불확실성'이라는 문구가 사라졌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4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불확실성 강조라기보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고, 아직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1~3차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내수·대면서비스업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생산·지출 측면의 주요지표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한편, 6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9.7% 증가했다.

6월 고용은 취업자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물가는 상승 폭을 축소했다. 6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가 상승, 환율은 상승(약세),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6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0.3% 증가해 다섯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5월(17.3%)에 비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카드 국내 승인액도 8.4% 증가해 다섯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온라인 매출액도 43.9% 증가하면서 넉 달째 4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할인점 매출액(-2.4%)은 소폭 감소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5.2)보다 5.1포인트 상승한 110.3으로 넉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1년 전보다 116.3% 급증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5.7% 줄면서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작년 6월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많았으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대응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경기·일자리·민생 회복과 코로나 방역·피해 지원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2차 추경안 추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