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대선주자를 포함한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 의장은 17일 제73주년 제헌절 경축사에서 “내년 대선 일정이 있다고 해서 개헌 추진을 미룰 순 없다"며 "오히려 내년 대선의 형세를 점치기 어려운 지금이 불편부당하게 개헌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해 임기를 마친 20대 국회에서 여야는 개헌특위를 가동했고 국민여론을 수렴해 이미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제는 논의보다 선택과 결단을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간 정치권은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하지 않았다"면서 "정권 초기에는 블랙홀이 돼 국정동력이 분산된다며 반대하고 집권 후반기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 되겠냐며 외면했다"고 쓴소리했다.
박 의장은 "국회가 올해 안으로 개헌안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 대통령선거 또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회의 최근 여론 조사에서 국민 66%가 개헌에 동의했다”며 “국회 특위에서 개헌 논의와 경제 활성화 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제헌절 경축식은 통상 국회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 발령으로 영상 행사로 대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