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장사는 망했어요. 포장이나 배달이 있기는 하지만 인건비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 겹치며 매출이 떨어질 걱정에 한숨부터 내쉰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확대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등 사실상 ‘사회적 통금’ 봉쇄 조치로 매장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다. 여기에 지난 주말부터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 악재도 겹쳤다.
각 업체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신메뉴 출시를 연기하는 등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에 비해 음식 배달 주문은 급증해 대조를 이룬다. 텅빈 실내와 달리 식당 앞은 배달 오토바이로 문전성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배달 앱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0∼15% 증가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대행 건수는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20.1%, 전국에서 13.5% 급증했다.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서 거리두기 수위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달 오토바이가 문전성시를 이룬데 반해 점포 실내는 썰렁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체인점을 운영 중인 한우구이 외식 브랜드 A사는 같은 기간 매출이 약 70%,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B사는 약 30% 감소했다.
주요 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등은 예약 취소가 예년보다 늘며 서울 시내 유명 호텔 C사의 뷔페 매출은 가족 단위 고객 감소로 약 10% 줄었다. 거리두기 4단계 때 호텔 뷔페식당과 레스토랑을 포함한 음식점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을 할 수 있다. 객실은 3분의 2만 운영 가능하다.
고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저녁 시간대 영업을 아예 포기하는가 하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준비한 신메뉴 출시를 연기하는 곳도 있다. 한식당 ‘한일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25일까지 을지로·광화문·디팰리스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의 뷔페 ‘제스트’는 코로나19로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영업하지 않고, 금요일은 석식만 운영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16일로 예정된 여름 신메뉴 출시를 연기했다. 아울러 또 지점별로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 2시간가량 브레이크타임을 도입해 사실상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4단계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이 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면서 “폭염까지 겹치면서 배달 수요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