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 연구개발사 녹십자랩셀과 고형암 CAR-T 개발사 녹십자셀이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시너지 기반으로 추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랩셀(합병법인)과 녹십자셀(피합병법인)이 1:0.4023542의 비율로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오는 9월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합병해 11월 12일 합병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며, 합병법인명은 지씨셀(GC Cell)이다. 합병 후 녹십자의 지씨셀 지분율은 33.6%, 녹십자홀딩스는 7.8%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42%이 될 예정이다.
19일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랩셀은 아티바를 통해 미국 임상 개발 및 기술이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녹십자셀은 해외에서 개발, 제조, 유통이 가능한 자회사 노바셀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임상 개발 및 기술이전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합병 시너지 주요 요소로는 △유전자 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시너지 강화 △CDMO 사업 확보 △안정적인 실적(CASH COW) 등이 예상된다. 지씨셀은 글로벌 선두 수준의 동종 고형암 CAR-T 개발 및 NK와 T세포 융합 물질 개발이 가능하며, R&D 인력이 120명 규모로 글로벌 평균 세포치료제 개발사 114명 수준을 웃돌게 된다.
지난해 기준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264억 원, 영업이익은 214% 늘어난 77억 원 수준이다. 이뮨셀-LC 판매 및 검체 서비스 확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머크로부터 계약금 분할 인식 및 검체 서비스 매출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아티바 상장, AB101+리툭시맙 1/2상 중간 결과 발표, 2022년 녹십자셀 고형암 CAR-T 임상 진입 등이 예정됐다”며 “합병기일 11월로 단기 시너지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합병이 진행될 경우, 합병 법인 시가총액은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 임상 단계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협약 여부 등을 고려하면 합병법인의 기업 가치에 디스카운트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며, 세포치료제 CDMO 사업부의 성장성 고려 시에 합병 결정은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단기, 중장기 관점에서 녹십자랩셀의 검체 사업부에서 창출되는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각 사의 R&D 역량을 합쳐 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치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국 관계사 및 자회사 Artiva, Novacel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및 기술 수출 가속화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