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및 연구소 통합 운영 등으로 변화에 속도감 있게 대처
LS일렉트릭이 슬림(Slim), 스피드(Speed), 스마트(Smart)를 골자로 한 하반기 각 CIC(사내독립기업) 하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도전적인 경쟁에 나서려는 조치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양대 사업본부인 전력 사업본부와 자동화 사업본부를 각각 CIC로 승격시킨 바 있다. 이번 하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다지기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19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자균<사진>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메시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 갈등,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도전적으로 경쟁에 나서기 위해 하반기부터 각 CIC 하부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모든 사업의 무게 중심을 기기에서 시스템으로, 내수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도록 조직이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의 경우 시장과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기 위해 청주사업장 1, 2공장을 통합 운영한다. 안양, 청주연구소와 사업장 개발 업무는 단일 연구소 체제로 재편했다.
스마트에너지는 EPC(설계·조달·시공) 수주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부를 신설해 발전소, 발전 사업권의 인수와 매각, 사업 개발까지 가능하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IC 체제 이후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자동화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고객 지향적인 매트릭스 조직 운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구자균 회장은 "국내 및 해외사업부를 고객 중심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하고, 연구소는 신속한 제품 개발과 현장 중심의 의사 결정 체계를 강화해 빠른 실행 및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임직원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CIC 체제에 이어 올해도 조직의 변화가 있어 여러분들이 느낄 피로와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의 변화 역시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과 조직, 회사의 행복이 합치되는 조직문화를 통해 성공 스토리(Success Story)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일반관리직 기준으로 우리 회사 MZ(밀레니얼+Z)세대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조직만 앞세우기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성취, 행복도 중시하고 구성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LS일렉트릭 문화 변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의 오늘을 만든 것이 선배 세대의 문화였음을, 회사의 내일은 후배 세대의 문화를 통해 만들어질 것임을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