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정치인' 최재형 "대한민국 지도자, 설득도 당해야"

입력 2021-07-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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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첫 회동
여러 상황에서의 국정 노하우 배워
아파트 편법증여 의혹엔 "법적 문제는 없어"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국민의힘 신입 당원 자격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했다. 이번 만남은 최 전 원장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야권 대권 주자가 자당 소속 서울시장을 만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오 시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방문 시점이 이른 감은 있지만 최근 부친상 조문해주신 데 대해 감사 말씀도 드리고, 재보선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 축하말씀도 드릴 겸 만남의 자리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당선 이후 압도적 여소야대 시의회 구성 등의 상황에도 낮은 자세로 잘 협의, 설득 과정을 통해 여러 시정 운영을 하고 계신 모습 뿐 아니라 특히 방역, 부동산, 소상공인 문제 등 여러 현안 관련해서도 중앙 정부와 잘 협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면서 "그 부분 관련 많은 도움 말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무리한 국정 운영 보단 국민, 시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 설득하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도자는 일방적 주장이 아닌 상대방 의견도 경청하고, 때론 설득도 당하면서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내년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유사한 상황에서의 국정 운영 노하우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을 구한 셈이다.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신데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국민들과 좀 더 공감하는 모습 보이면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목동아파트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선 "갑자기 감사원장 돼서 본관으로 입주하게 됐는데, 이미 주요 가구, 가전제품이 있는 상태여서 기존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빼갈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임대를 줄 형편이 안 돼 마침 전세사는 딸에게 들어와 살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제 아내 명의로 돼 있어서 딸의 임대보증금을 아내 계좌로 송금했고, 그것만 가지고는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매달 100만 원씩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면서 "공직자 등록시 이미 검토를 한 사안이라 법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 전 원장은 "요즘 부동산 대출이 너무 엄격히 규제가 돼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제가 공관에서 나온 이후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됐는데, 지금 구조로는 어려워서 수리 중"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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