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찜통 더위까지 겹치면서 배달 주문이 치솟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주문 시간을 확대하고 배송 기사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할인 등 프로모션을 통해 '집콕' 고객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첫 날인 9일 모바일 매출이 직전일인 5~8일보다 45% 급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실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18일 모바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도 12~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20% 신장했으며,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는 12~15일 동안 매출이 전주 대비 9% 뛰었다.
이마트24는 7월 2주차 (12~18일) 동안 배달 이용건수가 전월 동기간(6월 14~20일) 대비 60%, 매출은 9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에서도 화장품 즉시 배송 수요가 급증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수도권 지역에서 12~20일 일평균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직전 7월 일평균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SSG닷컴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발표일인 9일부터 15일까지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전주(2~8일) 대비 2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라면(6%), 생수(12%), 손소독제(13%), 마스크(9%) 주문도 늘었다. 11번가에서도 8일부터 12일까지 생수와 라면 판매는 전주인 3~7일보다 각각 34%, 43% 높았다.
유통업계는 배송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각종 프로모션에 돌입해 주문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잡기 위해 ‘당일 배송’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마트 성수점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한다. 이에 따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완료 시간대는 종전 ‘16~20시 사이’가 마지막이었으나 ‘18~21시 사이’와 ‘21~24시 사이’ 등 선택지를 추가했다.
쿠팡은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한시적으로 '쿠팡 플렉스' 건당 배송 단가를 20~25% 인상하며 배송 기사 확보에 나섰다.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지급한다. 쿠팡 플렉스는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통해 배송하는 아르바이트다.
이마트24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재택근무 및 가정보육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네이버 주문하기를 통해 1만 원 이상 구매 시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는 다양한 카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요기요에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2만 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24 운영기획담당 강인석 상무는 “폭염, 폭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최근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