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 포럼 중심으로 향후 계획 고민할 듯
대권 도전을 시사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두 사람이 과거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정치하는 것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야권 유력 주자들을 때린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포럼을 중심으로 정치 도전을 준비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는 2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 "정치는 미래에 대한 일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이라며 "(두 사람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에 어떤 비전과 내용의 콘텐츠를 갖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헌법기관장, 권력기관장을 한 분들이 임기를 채우기 전에 나와서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감사나 수사 같은 것을 통해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했던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두 사람을 공격하며 본인의 장점을 부각하는 듯하다. 김 전 부총리는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본인은 임기가 정해진 자리를 중도 사퇴하지도 않았고,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지 못한 두 사람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인 김 전 부총리는 "많은 정치 주자가 나오는데 미래, 경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주로 과거 이야기, 네거티브가 주를 이룬다"며 "지금 구도로는 우리 사회와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공직을 34년 했고 사회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어떤 일도 마다치 않으려고 한다.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여야 중 어디로 출마할지에 대해선 "여와 야, 소위 보수와 진보로 재단하는 것이 맞지 않고,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경장(更張) 포럼'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방향을 고민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전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합류를 묻는 말에 "전혀 그런 생각이 없으시다"며 "앞으로는 단언해서 말할 수 없지만 지금 현재로썬 그럴 게 전혀 없다"고 얘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계획이 없다"며 "경장 포럼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