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커지는 추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보유 밝혀
가상자산 가격 10% 넘게 폭등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B 워드’ 행사에 참석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싶었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며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다시 결제수단으로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 지 두 달여 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그간 가상자산 시장은 머스크의 말이나 행동에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약 1조 7200억 원)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고 밝혀 급등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인 도지코인 가격도 머스크가 ‘도지파더(도지아빠)’를 자처하자 폭등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5월 12일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비트코인의 테슬라 구매수단 중단을 발표한 것은 물론 미국 코미디쇼에 출연해서는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언급해 두 코인의 폭락세를 부추겼다.
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 아마도 내가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리지는 않는다”고 강변했다. 이어 “비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파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머스크 외에도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잭 도시 트위터 CEO와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참석했다.
그의 발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장중 10% 넘게 올라 3만2000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12% 넘게 뛰었다. 도지코인 가격도 최근 24시간 동안 저점인 0.18달러에서 0.21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