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중국과 대북 정책 심도있는 논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대북 대화 재개 등 한반도 주변 정세를 논의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이어 중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북미 대화가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은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이 자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양국간 주요 현안을 포함해 한반도 주변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덕담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5월 정상회담 시 한미가 대화와 외교를 통해 양국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은)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기후정상회의를, 한국은 P4G를 개최했으며, 한국은 상향된 NDC를 COP26에서 발표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고, COP28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permission이 필요 없다"면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접견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셔먼 부장관을 면담,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후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후 23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몽골로 이동한다.
셔먼 부장관은 25일 중국을 찾는다.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톈진에서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