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공모가 대비 26% 하락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만류에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을 당국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며 역대급 처벌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처벌에는 벌금을 포함해 특정 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 금지, 투자 제한, 심지어 뉴욕 증시 상장 폐지도 포함돼 있다.
처벌 검토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수개월에 걸친 반독점 조사 끝에 28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의 민신 페이 교수는 “어떤 처벌일지 추정하기 어렵지만 엄청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괘씸죄'로 상장 이틀 만에 중국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됐다. 현재 CAC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자연자원부, 교통운수부, 세무총국, 시장감독총국의 공동 조사를 받고 있다.
디디추싱은 상장 전만 해도 올해 최대어로 손꼽혔고 실제 상장 당시 4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도 11% 하락해 10.20달러로 주저앉았다. 공모가(14달러)에서 26%나 빠졌다.
디디추싱은 올해 최악의성적을 기록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단속 여파로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37개 중화권 기업들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이들 주가는 공모가에서 평균 9.1% 빠진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