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표 사려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이 여당 대선주자에 대해 날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공약으로 전국민 기본소득을 내세웠는데, 그 내용을 보니 월 8만원 수준”이라며 “결국 국민 부담인 연 50조 원의 재정을 써서 모든 국민에게 8만원씩 나눠주겠다는 것인데, 한 달 용돈도 되지 않는 돈으로 국민의 삶이 과연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며 “복지를 확대하자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복지 혜택은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적시에 제공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지사는 국회에서 정책 발표회를 열고 기본소득 공약을 공개했다. 2023년부터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연간 25만원의 소멸형 지역 화폐를 지급하고, 이를 임기 내에 1인당 100만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를 찾아 22일 입적한 월주 스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 전 원장이 불교계를 처음 대면하는 자리라 이목을 끌었다.
최 전 원장은 빈소에서 조의를 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송월주 큰 스님은 ‘10.27 법난’으로 고문과 투옥의 고초를 겪으셨음에도 불굴의 의지와 자비의 정신으로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큰 스님께서 입적에 드셨다는 말씀을 접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조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이를 이롭게 하라”는 큰 가르침으로 종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화합과 나눔의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르신"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