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금공 인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상대 전 부총재보가 이르면 다음주초 주금공 부사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그간 통상 3년씩 맡아왔었다.
현 김민호 주금공 부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임기가 당초 올 1월31일까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임 인사가 반년이나 미뤄진 것이다. 유 전 부총재보 입장에서도 2개월보름을 기다린 셈이다. 그는 5월14일 임기만료를 이유로 부총재보에서 퇴임하기 직전부터 주금공 부사장에 내정돼 있었다.
한은은 주금공 2대 주주다. 주금공 납입자본금 2조116억원 중 한은 출자금 규모는 6450억원(32.1%)에 달한다. 1대 주주는 정부로 1조26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주금공 부사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한은 몫이었다. 김재천 전 주금공 사장(한은 부총재보)은 당시 관피아 논란에 오랜기간 사장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오르기도 했다(2012년 6월~2014년 10월 주금공 부사장, 2014년 10월~2017년 12월 주금공 사장).
인사가 미뤄진 이유는 한은과 금융위원회간 갈등 때문이라는게 정설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을 놓고 격돌을 벌였던 양 기관은 앙금이 남아 있다는게 안팎의 평가다. 전금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앞서 한은과 금융위 갈등에 또 다른 한은 몫인 외국환중개 사장 인선도 2개월이나 지연된 바 있다. 7월 취임한 정규일 신임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입장에서는 부총재보 임기종료 2개월을 앞둔 3월말 사장 취임을 위해 중도퇴임 했었다는 점에서 4개월을 기다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