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공사 선정 공정이행" 공문
서울시가 시공권 수주전 과열 양상을 보이는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 제6구역 주택 재건축'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대문구에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하 기호순)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은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 10만4656㎡를 정비해 새 아파트 197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900억~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반기 서울 강북권에서 진행하는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독자 브랜드 '드레브 372'와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주전이 흥행하면서 양측 간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각 회사를 지지하는 쪽에선 상대방 회사가 내세운 공약을 문제 삼고 있다. DL이앤씨는 인테리어 공사비 1000만 원 지원 공약으로 공격받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재산상 이익 제공'에 해당할 수 있어서다. 롯데건설 공약 중에선 DMC역과 복합개발이 공격 지점이다. 이는 개별 재건축 사업 범위를 넘어서는 제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수주전이 과열되면 재건축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는 지역마다 부정행위 단속반과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부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수주전 과열을 우려한 정부·서울시 개입 탓에 시공사 선정이 6개월가량 늦춰졌다.
이 때문에 조합에서도 수주전이 과열되는 걸 막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가좌6구역은 시공사 입찰 전부터 불법 홍보행위에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미 조합, 신탁사 등과 논의해 시공사 선정 관리·감독을 강화했다"며 "각 건설사가 상대방 회사에 제기한 이의 사항 제안서에 대해선 명확한 위법 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수정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