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입당설엔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
19억 후원금…"비상식 회복하라는 국민 뜻이라 생각"
전직 대통령 사면론엔 "야권 갈라놓기에 악용되선 안 돼"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 이는 1일 비공개 만남 이후 두 번째로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 회동' 이후 오 시장과의 만남을 가지려 했으나 방역 수칙을 감안해 취소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오 시장과 30분 가량 면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4·7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당선된 오 시장을 공식적으로 예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코로나 방역, 백신 수급, 자영업자 지원 등 다양한 문제애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설계한 '비전 2030'에 위원장으로 관여했던 국무조정실장이 국민 캠프에 와있기 때문에, 서울시 정책을 국민캠프에도 제안해주시면 걱극 수용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정책'이 급선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비상식적인 정책을 먼저 짚어 정상화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며 "애프터 팬데믹에 관련한 경제회복, 자영업자 및 교육취약계층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국민의힘 입당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어제 말씀드렸듯이 입당하면 입당하는 것이고 늦지 않게 결정하고 국민들께 발표하겠다"면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40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당 촉구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들께서 집단적으로 빠른 입당을 말씀하신 것을 들어왔는데 이른 내용을 공식화한 게 아닌가 싶다"고 즉답은 피했다. 권성동·정진석 등 '친윤계'를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의원 40명은 이날 '당외 주자 입당'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후원금 모집 후 하루도 안 돼 19억 원이 넘게 모인 것에 대해선 "비상식을 회복해 상식에 기반해 예측 가능하고 편하게 살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후원금 계좌를 공개한 후 약 8시간 만에 19억 5400여만원이 모였다. 현재까진 여야 대권주자 첫날 후원액 중 최대 규모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다소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10% 가까이 나온 것에 대해선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광복절이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야권주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국민통합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으로 이 점을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며 "항간에 야권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란 얘기도 나오는데,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이 그런식으로 악용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 장기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시는 국민들의 많이 계시는데 일정부분 공감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