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의결했다.
LX홀딩스는 5월 3일 구본준 LG고문을 초대회장으로 내세워 공식 출범 후 같은 달 27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LX인터내셔널로,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로,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LG MMA는 LX MMA로 바뀌었다.
인적 분할을 발표한 3월 26일부터 4월 28일까지 LG의 주가는 37.82%(3만8500원) 급등했다. 특히 인적 분할에 따른 거래 정지일 직전인 4월 28일은 장중 최고가 12만6500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LG의 계열 분리 공시 이후 LG 그룹은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신설, LG전자 MC 사업부 매각 발표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을 단행하며 의사 결정 방향과 속도 측면에서 이전과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LX홀딩스의 분할 상장 후 따상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두 달째를 맞이한 현재까지도 LG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27일 기준 LG와 LX홀딩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5조2897억 원, 81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합산액은 16조1059억 원 수준으로 분할 전 LG의 시총 대비 26.42%(5조7860억 원) 감소했다.
LG와 LX홀딩스의 주가 역시 5월 27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각각 20.48%(2만3000원), 15.83%(2000원) 감소했다. LX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LG상사) 역시 2.34%(1000원)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6%(56.52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구광모 회장(LX지분, 15.95%)과 구본준 회장(LG지분, 7.72%) 지분교환을 통해 계열분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일부 계열사의 주가부진 및 LG그룹과 LX그룹 대주주간 지분교환 예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하락의 빌미가 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LX 계열분리에 따른 LG의 순자산가치(NAV) 감소, 대주주간 지분정리, LG에서지솔루션 상장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현 수준의 할인율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이벤트가 부재한 LG가 순수지주회사라는 이유로 높은 NAV 할인율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주회사 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