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스가 총리, 쓸쓸한 ‘올림픽 외교’…질 바이든 포함 정상급 회담 12명뿐

입력 2021-07-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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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강행 속 방일 정상급 인사 15개국·기관에 그쳐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계기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기대했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2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이번 올림픽 개최를 맞이해 일본을 방문한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을 진행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포함해도 12명에 그친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회식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정상급 인사가 15개국·기관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했던 2016년 리우올림픽과 비교했을 때에도 크게 저조한 수치다. 당시에는 40개 국가 정상이 참석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개회식 전주만 하더라도 30명 전후의 정상급 인사가 일본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등으로 이를 보류하는 나라가 속출했다. 그는 “뚜껑을 열어보니, 이러한 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첫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 일련의 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이 제창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OIP)’ 구상을 어필했지만, 화려한 정상외교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고 아사히는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개회식을 겸해 22~24일까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 지도자 약 11명과 회동하고, 코로나19 대응 등의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질 바이든 여사와도 지난 23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프랑스, 폴란드, 몽골 등 유럽·아시아 각국 정상과는 FOIP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 등에서 평소 만날 수 없는 나라와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중요성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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