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는 지난 5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지침을 완화했지만, 전염력이 강한 델타의 유행에 따라 방침을 전환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델타 변이의 확산을 예방하고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지침 강화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감염된 백신 접종자가 드물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델타 변이와 관련한 새로운 과학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CDC는 감염 상황에 따라 각 지역을 4단계로 평가한다. 상위 2단계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및 서부 지역 등 미국 내 63%의 지역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감염률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CDC가 내놓은 지침은 강제력이 없으며, 최종 판단은 각 주와 지방정부가 내린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등 일부 지역들이 선제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시킨 만큼 많은 지역이 이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현재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지역은 백신이나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인 사람이 많아 지침 개정의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