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기적의 배드민턴’ 허광희, 세계 1위 모모타 꺾고 8강행

입력 2021-07-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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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남자 대표팀의 허광희가 지난 26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티머시 람(88위·미국)과 경기하고 있다. 허광희는 28일 세계 랭킹 1위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두며 8강으로 직행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도쿄=AP/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단식 허광희가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8강으로 직행했다.

허광희(26·삼성생명)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A조 최종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상대로 2대 0(21-15, 21-19)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허광희는 세계 랭킹 38위 선수가 세계 최강자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1번 시드 자리인 A조는 1위를 차지하면 16강이 아닌 8강에 직행한다. 모모타는 이번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일본 대표 스포츠 스타이기도 하다.

1세트 초반 허광희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몸이 덜 풀린 듯한 움직임으로 모모타의 경기 운영에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반격이 시작됐다.

점수 차가 5대 1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허광희는 모모타의 연속 실책을 유도했다.

끈질긴 수비로 8대 10까지 점수를 좁힌 그는 강 스매시를 내리꽂으며 연속 득점에 나섰다. 대각 스매시로 게임 포인트를 쌓은 허광희는 20대 12로 역전하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허광희는 2세트에서도 모모타를 괴롭혔다.

6대 6까지 접전을 벌이던 허광희는 이후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7대 10으로 뒤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11대 11로 따라잡은 허광희는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모모타와 점수를 주고받았다.

19대 19로 박빙인 상황에서 허광희는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모모타의 실수를 유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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